“제주국제학교 귀족학교 전락…·학비 연간 5000만원에 강남 출신 다수”
2014-09-28 14:0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입학생들 중 상당수가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출신이고 학비가 연간 5000여만원으로 4년제 사립대학교의 등록금보다 7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 귀족학교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주선 의원(새정치연합)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제주영어교육도시 관련 현황에 따르면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는 두 개의 사립, 한 개의 공립 국제학교 등 총 세 개의 국제학교가 있는 가운데 사립국제학교인 노스런던칼리지어트스쿨 제주(NLCS jeju)의 내국인 학생 707명 가운데 47.9%인 339명이 서울 출신으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출신 학생이 31.0%인 2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사립국제학교인 브랭섬홀아시아(BHA)는 전체 내국인 학생 중 서울 출신 학생이 40.6%, 강남 3구 출신 학생은 23.0%였고, 공립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 제주(KIS Jeju)는 강남 3구 출신 학생이 17.1%였다.
이들 학교의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학비는 NLCS 제주가 초등학교 과정의 경우 연간 수업료가 2579만원, 중학교 과정 2700만원, 고등학교 과정은 3253만원이었다.
여기에 초등학생 1491만원, 중학생 1615만원, 고등학생 1646만원의 기숙사비를 합하면 연간 학비가 최대 5000여만원에 이른다.
BHA도 고등학생의 경우 연간 수업료 3126만원에 기숙사비 1992만원을 합하면 학비가 5100만원이 넘는다.
공립학교인 KIS 제주도 고등학생 경우 연간 수업료 1974만원, 기숙사비 1250만원을 합하면 학비가 3300여만원에 달한다.
박주선 의원은 “제주영어도시 내 국제학교의 연간 학비가 많게는 4년제 사립대학교의 연간 평균 등록금인 736만원의 7배에 이르고 있어 부유한 집 자녀가 아니면 다닐 수 없는 귀족학교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공립학교로 설립된 한국국제학교마저 연간 3300여만원의 학비를 요구하는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해외유학 등을 막겠다는 이유로 설립된 국제학교가 귀족학교로 운영돼 교육기회의 균등을 현저히 해치고 있다”며 “또 하나의 귀족학교로 비판받는 로스쿨과 마찬가지로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혜택을 늘리는 등 교육기회의 평등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