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세계무대 노리는 조정 김예지…금메달 따고 눈물 "내가 선택한 운동"
2014-09-24 15:20
한국 조정 두 번째 아시안게임 金…여자 선수로는 최초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한국 조정의 기대주 김예지(20·포항시청)가 아시안게임 첫 출전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김예지는 24일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46초5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싱글스컬의 신은철 이후 한국 조정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며 여자 선수로는 최초다.
김예지는 중학교 1학년 때 조정을 시작해 7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예지는 "'이제 웃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오더라"며 그간의 감정을 털어놨다.
감독과 남자친구도 언급했다.
김예지는 "서울체육중·고등학교 재학 시절 힘들 때마다 김용준 감독님이 저를 다잡아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항상 안심시켜줬다"며 같이 조정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감사함도 덧붙였다.
윤용호 조정 대표팀 감독은 "2위를 차지한 리카만이 몸무게가 가벼운 편이라 출발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 예상했다"며 "예지가 체중이 더 나가는 데다가 이날 바람이 역풍이어서 초반보다는 후반부에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예지는 경기 초반 1000m 구간에서 리카만보다 2.75초 늦었다. 하지만 1200m즈음 지점부터 스퍼트를 올려 1500m 지점을 리카만보다 4.43초 빨리 통과했다.
1000∼1500m 구간에서는 무려 7.18초나 빠르게 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예지는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 1500∼2000m 구간도 가장 빠른 2분12초98만에 주파하며 최종 8분46초52의 기록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리카만을 13초39 차로 따돌린 완벽한 승리였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김예지는 이제 세계무대로 시선을 돌릴 계획이다.
윤 감독은 "스피드를 유지하는 지구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나이가 어리고 타고난 근력이 좋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