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줄적자 벗어나… 수익성 회복은 아직

2014-09-24 14:52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3분기 일제히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예년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구조조정 덕에 흑자로는 돌아섰지만, 이익 규모는 여전히 기대치를 밑돈다.

2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삼성증권을 비롯한 6개 주요 증권사는 3분기 모두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만 보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682억원으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분기보다 약 13% 감소한 액수지만, 상반기에 이어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순이익도 같은 기간 590억원에서 479억원으로 약 1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2위는 삼성증권으로 흑자 전환이 점쳐진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624억원이다. 전분기 영업손실 35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순이익도 같은 기간 18억원에서 1701억원으로 90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증권은 3위로 예상 영업이익이 505억원이다. 전분기보다는 약 21%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추정치도 354억원으로 약 4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9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도 약 5% 감소한 430억원으로 추산된다.

우리투자증권은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485억원, 337억원이다. 이에 비해 전분기에는 영업손실 및 순손실이 각각 315억원, 295억원에 달했다.

키움증권은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이익은 173억원으로 약 0.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증권사가 속속 흑자로 돌아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이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3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에는 퇴직금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이 커졌지만, 3분기는 급여를 비롯한 판관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도 상반기 각각 약 400명, 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두 회사는 지점 수도 나란히 줄였다.

주요 증권사가 줄줄이 비용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들어 증시 거래대금도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분기는 구조조정 비용이 크게 들어가면서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인건비나 고정비 감소로 손익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