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K네트웍스 외국인명의로 대포폰 대량 개통혐의 수사

2014-09-24 08:03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검찰이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외국인 개인정보를 도용해 일명 '대포폰'을 대량 유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지검은 대포폰을 불법 개통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SK네트웍스 직원 A씨와 SK네트웍스 관계사 직원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SK텔레콤 가입 경력이 있는 외국인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대포폰을 개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4년간 전국적으로 수십만 대에 달하는 대포폰을 개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여권만으로 가입 가능한 3만원대 저가 선불폰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국인 이름으로 선불폰을 개통하면 명의 도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대포폰 개통에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SK네트웍스 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