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내기주열전(22)] 中 석영유리 생산 선두기업 ‘페이리화’
2014-09-30 09:22
중국의 석영유리 산업은 비교적 늦게 주목 받기 시작했으나 마이크로 전자공업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장, 매년 높은 수요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국내 수십 개 기업 중 생산량이 1억 위안 단위를 넘어서는 기업은 단 몇 개에 불과해 대부분의 수요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가운데 중국 내 석영유리 제조업체 중 그 생산규모와 기술면에서 선두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후베이페이리화석영유리주식유한공사(湖北菲利華石英玻璃股份有限公司·이하 페이리화)가 상장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9월 10일 선전증권거래소 '촹예반(創業板·중국판 나스닥)'에 입성한 페이리화는 공시가(19.13위안) 대비 32.04% 오른 25.26위안으로 개장해 한때 44.01%까지 오른 27.55 위안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상장 데뷔전을 치른 텅신주식(騰信股份), 톈허팡우(天和防務), 디루이의료(迪瑞醫療)와 달리 유일하게 단일가매매(단일가격에 의한 개별경쟁매매, Periodic Call Auction)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 페이리화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상장을 통해 페이리화는 1620만주의 신주를 발행, 총 2억7000만 위안의 공모자금을 모집했으며 이 자금은 전자정보제품용 석영유리 생산에 쓰일 예정이다.
페이리화는 석영유리 및 석영섬유 생산·판매 업체로 1966년 설립된 이후 50년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대외적 영향력을 지닌 중국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덩자구이(鄧家貴)회장이 이끌고 있는 페이리화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대량생산 능력 보유 제조상이자 중국 항공 및 국방·군수 영역에 석영섬유를 공급하는 유일한 공급상으로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항공산업, 반도체, 태양에너지, 광섬유통신, 광학기술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 쓰이는 고성능 석영유리와 석영섬유 등이다.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OHSAS18001(안전보건경영 시스템) 등의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그 기술력과 품질도 인정받았다.
2011~2014년 상반기 총자산은 3억3300만 위안, 4억660만 위안, 4억2200만 위안, 4억5500만 위안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억7100만 위안, 2억8500만 위안, 2억8200만 위안, 1억3500만 위안을, 순이익은 5800만 위안, 6200만 위안, 6900만 위안, 3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페이리화는 중국 첨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그간 빠르게 몸집을 불려왔으나, 지난 몇 년 간 다소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완제품 조립·생산업과 같은 하류산업 침체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해 페이리화의 연간 수익 상승폭은 2011년 이후로 하향세를 걷고 있다.
특히, 전체 영업수익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외수출액의 감소는 페이리화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다.
총수입 중 수출을 통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2013년 40.78%, 41.74%, 28.09%를, 같은 기간 수출을 통한 수익은 7924만 위안, 1억1726만 위안, 1억951억 위안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이스라엘,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으로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들 국가의 경제 불확실성이 페이리화 전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고순도 석영사(규사) 및 수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 또한 페이리화가 갖고 있는 리스크 중 하나다. 현재 페이리화에서 생산되는 석영유리의 주원료는 초고순도의 천연 석영사로서, 석영사 원료비가 전체 경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18%, 79.59%, 68.37%로 매우 높다. 다시 말해 석영사 가격의 상승은 전체 수익성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석영유리 제조 시 수소를 주 연료로 한 기체정제, 주조, 석영열가공 등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수소 수입상과 가격 등 환경의 변화 또한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