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2012년말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집권 이후 중국에서 매섭게 몰아친 '사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척결을 골자로 한 반부패 정풍운동의 여파에 고급 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부터 우량예(五糧液)와 마오타이(茅台), 수이징팡(水井坊) 등 중국을 대표하는 3대 바이주(白酒)의 판매율이 급락하고 가격 또한 '반토막'이 나는 등 고급명주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 7월 3일 중국 유명 주류업체 진스위안(今世緣·장쑤진스위안주류업유한공사)이 상하이증권거래소 메인보드(主板·규모가 크고 우량주가 포함돼 있는 시장)에 당당히 입성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장 데뷔 첫날 진스위안은 공시가(16.93위안) 대비 20% 증가한 20.32위안으로 개장해 두 번의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된 이후 44% 급등한 24.38위안으로 마감했다.

진스위안은 중국의 대표적인 농향형(濃香型) 바이주 생산 및 가공, 판매 업체다. 회사 명성에 걸맞게 '명주의 고향'으로 알려진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 롄수이현(漣水縣) 가오거우진(高溝鎮)에 터를 잡았다. 

진스위안은 대표적으로 가오거우(高溝), 진스위안, 궈위안(國緣) 등 세 가지 종류의 백주 상품을 간판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000만 위안(약 16억6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진스위안, 몬트'라는 레드와인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천 년의 역사를 지닌 가오거우 미주는 특히 유명해, 중국표준위원회로부터 "모든 격(格)을 다 갖추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제4회 중국평주회(中國評酒會)에서 가오거우주는 95.13점의 높은 성적으로 전국 농향형 바이주 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회사 이름을 그대로 따온 진스위안주(酒)는 '현세의 인연을 영원히 이어간다(今世有緣，相伴永遠)'는 의미의 담고 있어 특히, 결혼 축하주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다.

궈위안주는 국가 외교부 및 외국주재 대사관, 장쑤성 정부 지정 귀빈 접대용 술로서 애용돼 왔으며 '중국 10대 고급 상무용 술'로서 평가돼 왔다.

'전승자아, 추구탁월(挑戰自我, 追求卓越)'의 기업정신을 담고 있는 브랜드 로고는 진스위안의 '진'을 한자병음으로 표기한 JIN의 첫 글자를 딴 영문 'J'자와 중국어로 술을 뜻하는 '지우'와 발음이 같은 숫자 '9'를 도안으로 삼았다. 또 전체 도안을 컴마 형태로 디자인해 영원히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진스위안은 중국 본토 A증시에 상장된 주류업체 중에서는 마오타이, 우량예, 양허(洋河),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에 이어 시가총액 규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저우쑤밍(周素明) 회장 하에 총 3400여명의 직원이 몸담고 있으며 세 가지 백주 상품의 연간 생산액은 3만 여t에 이른다.

2011~2013년 총자산은 22억8900만 위안, 29억7000만 위안, 33억6600만 위안으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2억4000만 위안, 25억9400만 위안, 25억2000만 위안을, 순이익은 5억3300만 위안, 6억7600만 위안, 6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풍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삼공경비 제한' 및 '금주령'에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4억1300만 위안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4억6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나 줄었다.

진스위안은 부진한 실적 회복을 위해 제품을 차별화 해 세부적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장쑤성에 집중됐던 지금까지의 마케팅 전략을 개선해 향후 400개 영업점과 5개 영업센터를 증설하고 중국 전역 시장을 대상으로 한 투자와 광고를 늘리는 등 틈새시장까지도 공략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과 함께 진스위안 측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각각 23억4000만 위안, 24억1000만 위안, 26억 위안의 영업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