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 경제성장 우려, 美 주택지표 악재에 하락마감

2014-09-23 07:1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에 미국 주택시장 또한 불안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07.06포인트(0.62%) 하락한 1만7172.6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16.11포인트(0.80%) 떨어진 1994.2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10(1.14%) 하락한 4527.6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재정부장의 발언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어진 데다가 미국의 8월 주택판매 지표가 저조한 결과를 기록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전날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하강 압박을 받고 있지만 경제지표 하나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지표의 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거시경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우 재정부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은 이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등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면서 ”거시경제 정책 방향은 고용과 인플레 등 포괄적 목표에 초첨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 성장은 국영기업 개혁, 도시화 등 질적인 성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산업생산이 지난 8월 연율로 6.9% 성장에 그치는 등 최근 일부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가적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러우 재정부장의 발언은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국무원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정부는 지난 1년간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신중한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4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던 미국 주택판매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된 것 또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미주택중개인협회(NAR)는 이날 8월 기존주택판매 건수가 전월대비 1.8% 감소한 연율 505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520만건을 밑도는 수치다. NAR은 직전월인 7월 수치도 기존 515만건에서 514만건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더딘 임금 상승률과 여전히 높은 대출 문턱 등이 주택시장으로 진입하려는 수요를 막고 있어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고용증가 및 대출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한 연준 주요 관계자의 발언도 시장에는 부담이 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마켓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은 자산거품의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라면서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위해서는 금융 안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실시간으로 자산 거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금융이 불안하면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