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4조대 추락 우려에 120만원 붕괴
2014-09-22 17:2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어닝쇼크 우려로 또 다시 1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분기 4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만2000원(-1.82%) 하락한 118만8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을 밑돈 것은 11일(119만2000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 회사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달 들어서만 4번째다. 2일 2년 만에 120만원이 붕괴됐으며, 3일, 11일에도 줄줄이 이를 밑돌았다.
외국인ㆍ개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640억원, 430억원어치씩 샀지만, 기관은 1100억원어치 이상 팔았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에 이어 국내에서도 영업이익이 4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삼성증권에서 전망치를 5조7000억원으로 제시한 지 불과 20여일 만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80원에서 16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휴대전화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반도체도 적자가 커지고 있다"며 "가전 역시 영업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업체로부터 저가공세에도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인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6도 높은 인기를 끌면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5.2%를 기록했으나, 애플(11.9%)을 비롯한 경쟁사와 격차가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 달러 이하 중저가 비중은 2014년 2분기 52%에 이르면서 2년 전(29%)보다 급성장했다"며 "삼성전자는 이 시장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경영권 승계 이슈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