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기적’,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오너스컵 재패
2014-09-22 10:58
‘매직댄서’, ‘경부대로’와 숨막히는 트로이카레이스 펼치며 명승부 연출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한강의기적’(한, 거, 3세, 29조 문제복 조교사)의 기적 같은 경주였다.
지난 21일(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 제6경주(국산 1군·별정·1800m)로 치러진 ‘제8회 오너스컵 대상경주’는 서울·부산경남 대표 경주마 13두가 총출동한 가운데 지난해 오너스컵 우승마 ‘경부대로’와 금년 대상경주 2연승에 도전하는 ‘매직댄서’간의 신구대결로 우승 예상이 압축됐었다. 그러나 ‘한강의기적’은 모든 예상을 깨고 기적을 문제복 조교사(49세, 29조)에게 선물했다.
유현명 기수(35세, 2조 강형곤 조교사)를 태우고 13번 출발칸에 진입한 ‘한강의기적’은 출발부터 외곽에서 치고 나오며 선두권을 따라붙었으나 선두권과는 거리가 있는 5,6위권을 형성해 나아갔다. 출발부터 4코너까지는 서울의 ‘조이럭키’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매직댄서’와 ‘경부대로’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는 레이스였다. 4코너까지 ‘조이럭키’가 계속 선두로 나서면서 서울출전마가 오랜만에 우승하는 것이 아닌가는 하는 섣부른 예상까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트로이카레이스를 펼치며 끝까지 명승부를 연출한 ‘매직댄서’와 ‘경부대로’는 2위와 3위로 골인하며 명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중반까지 선두를 지키며 레이스를 주도했던 서울의 ‘조이럭키’는 ‘매직댄서’에 선두를 내준 뒤 급격히 동력을 상실하며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나마 서울 출전마인 ‘매직라이트’가 5위로 들어와 서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편 ‘한강의기적’을 신이 내린 선물로 치켜세운 문제복 조교사는 그야말로 올해의 사나이가 됐다. 2007년 조교사로 데뷔한 문조교사는 작년까지 대상경주 우승은 꿈도 못꿨으나 올해 7월 ‘한강의기적’이 경남도민일보배 대상경주로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감격을 안겨주더니 오너스컵까지 우승하면서 한해 대상경주 2승이라는 대어를 낚아챘다. 또한 오너스컵과 경주조건이 같은 대통령배까지 우승할수도 있게 되었다. ‘한국의기적’이 일궈낸 결과다. 7연승에 성공한 ‘한국의기적’의 연승행진도 관심거리다. 현재 최고 연승은 작년 불의의 사고를 당한 ‘미스터파크’로 17연승이다.
이날 출전하기로 했던 ‘알파명장’은 오른쪽앞다리질병으로 출전이 취소됐으며 13두가 레이스를 펼친 가운데, 복승식 배당률은 3.2배, 단승식과 연승식은 각각 4.2배, 1.4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