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모리 일본 전 총리 면담…한일정상회담 연내 개최 물꼬 틀까

2014-09-19 13:45
박근혜 대통령, 과거사 결단 촉구하며 미래지향적 관계설정 메시지 전할듯…
모리 전 총리, '정상회담 희망' 아베 총리 친서 전달…과거사 문제 담겨있지 않아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한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한일관계 개선 희망을 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들고 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할 (아베 총리의) 메시지 형태에 대해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친서 전달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일본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며, 이번 모리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도 한일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외교적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한 아베 총리 친서에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희망 등 관계개선 의지를 담고 있으나,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날 모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을 재차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내년이면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만큼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설정하자는 입장도 함께 밝힐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즉,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성의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면서도 한일관계가 오랜 냉각기에서 벗어나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안정적 우호 관계를 설정하자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