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찬반 논란, 국내외로 확산ㆍ가열
2014-09-16 14:18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주민투표 실시 전 마지막 지원유세를 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석유산업의 중심지 애버딘을 방문해 주민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독립은 한번 해 보는 별거가 아니라 고통스런 이혼이 될 것”이라며 “되돌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은 여ㆍ야가 일제히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동당의 존 리드 전 내무장관은 이날 클라이드 조선소를 방문해 “독립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일자리를 건 도박”이라며 “반대표만이 스코틀랜드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민주당 소속 대니 알렉산더 재무담당 부장관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자금 이탈 사태가 발생해 스코틀랜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에 의하면 부동산 웹사이트 주플라는 이날 “(스코트랜드가 분리 독립하면) 그 충격으로 역내 집값이 평균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 스코틀랜드 부동산 가격이 모두 850억 파운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분리 독립 운동을 이끌고 있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는 “중앙정부의 총리와 재무장관이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인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통해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음을 믿고 있다”며 영국 정부의 경제 불안론에 반박했다.
퍼거스 유잉 스코틀랜드 에너지 장관은 북해 원유 고갈론에 대해 ‘셰틀랜드 제도에서 새로운 유전층 개발이 가능하다’는 업계의 자료를 제시하며 “스코틀랜드의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인 국가, 그리고 실질적인 파트너 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며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가 독립했을 때 초래될 경제적 결과는 놀랄 만큼 부정적일 것”이라며 “북해 유전에서의 석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파운드화를 계속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해 재정정책이 달라지면 통화가 급속히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이 이뤄지면 EU에서 영국의 영향력이 감소해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는 오는 18일 16세 이상의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