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라리 국회 해산하자"…식물국회 타개 한목소리
2014-09-15 19:34
세월호특별법 합의 난항과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따른 내홍이 번지면서 '일하지 않는 국회'에 대한 불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당초 이날 단독 본회의 소집을 요구했던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반대 여론과 야당의 내홍을 고려해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선 모두 17명의 의원이 나서, 지속되는 '식물 국회'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일부 의원들은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자"는 자조성 주장을 비롯해 20대 총선 불출마 주장까지 나왔고,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개정 국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의사일정 작성과 국회 본회의에서 계류 중인 91개 법안 처리 직권 상정 등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해진 강석훈 하태경 의원 등 초·재선 소장파 의원 10여명을 이날 발족한 '아침소리'도 이날 첫 모임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국회의원 총사퇴·조기 총선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라며 "국회가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4선 중진인 심재철 의원도 이에 동조하며 "국회 선진화법은 국회 후진화법"이라며 "소수 독재"라고 선진화법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유일한 3선 여성 중진인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대부분 의원들은 국회 선진화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정의 필요성을 촉구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민생법안 분리처리와 본회의 개최 등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대변인은 "현재의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개헌에 대한 절박한 진정성을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여당 내 중도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의원 모임'을 위한 준비 모임을 하고 국회 정상화 해법을 강구했다.
4선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 황영철 의원 등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박민식 신성범 민병주 민현주 박인숙 이이재 이종훈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3선)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은 향후 야당 의원들도 참여시켜 여야 소통기구로 확대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