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추행 의혹' 박희태 전 국회의장 16일 출석요구서 발송"

2014-09-15 18:28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에게 경찰이 16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로 하는 등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사진=MBN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에게 경찰이 16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로 하는 등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박희태 전 의장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16일 등기우편으로 발송한다"고 15일 밝혔다.

박희태 전 의장은 수사상 피혐의자(피내사자) 신분이며, 출석 요구 장소는 수사를 사건 발생지인 원주경찰서가 아닌 강원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강원지방경찰청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박희태 전 의장이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2, 3차 출석요구서를 추가 발송할 방침이다. 

경찰은 박희태 전 의장의 수사상 신분은 현재 피내사자 또는 피혐의자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캐디 A(23·여) 씨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피해자가 원주경찰서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건"이라며 "현재까지 피해자를 비롯해 당시 골프장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박희태 전 의장의 진술만 남은 상황이어서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게 됐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박 전 의장의 신분이 피혐의자에서 피고인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회에 걸친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