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빠르게 확산... WHO "3주 안에 라이베이라 감염자 수 천명 늘 듯"

2014-09-09 14:59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및 감염국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WHO는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3주 내 수 천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다른 에볼라 감염국가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라이베이라 등 서아프리카 국가의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현재의 3~4배 수준으로 늘리는 등 기존의 방역대책 외에 추가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WHO는 지적했다.

또한 WHO는 앞서 전문가팀을 라이베리아에 급파해 수 주간 현장조사를 한 결과 15개 지방 중 14곳에서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감염속도가 이미 WHO와 정부당국이 통제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조사결과 에볼라 발병 당시 라이베리아 전체 440만 인구 중 의사 수는 10만명 중 1명 꼴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얼마되지 않는 의료진 중 152명이 치료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79명이 사망했다.

수도 몬로비아 등이 포함돼있는 몬크세라도 지방의 경우 당장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유일한 종합병원인 존 F 케네디 메디컬센터 등을 모두 포함해 총 병실 수는 240개 정도에 불과하다.

아울러 몬로비아 시내에서 감염환자를 태운 가족이 오토바이 택시 등을 이용해 병원을 찾아다니는 모습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독되지 않은 택시 등 교통수단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주 루트가 됐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