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 임시개장 여부 추석 전 확정
2014-08-31 15:13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31일 "추석 전인 이번 주에는 승인 여부를 발표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롯데그룹이 제출한 보완서 검토를 마치고 시장단의 정무적 판단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제2롯데월드 공사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내부에서는 추석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개장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과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사고를 고려해 개장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는 이달 초 시가 지적한 각종 분야에 대한 보완대책을 제출했다. 임시개장 승인 여부 결정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교통·안전 분야다.
앞서 24일 롯데는 마지막까지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1.12㎞ 미연결구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의 요구대로 전구간 지하화하기로 결정했다.
안전 분야에 대해서도 시는 대체로 '합격'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 도시안전실 자료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건물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타워동의 경우 지반기초파일 108개가 사용됐고, 저층부동에도 독립기초와 매트기초를 시공한 점을 들어 침하 위험은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11㎜가량 침하가 발생한 건 설계기준(35㎜)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지하수에 의한 부력에도 안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는 기초저면의 수압을 줄이려고 하루 1350t의 지하수를 내보낼 수 있는 영구배수시스템을 시공했다.
특히 최근 석촌지하차도 아래 동공(洞空)이 지하철 9호선 부실공사 탓으로 밝혀지면서 화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석촌동 싱크홀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919구간 터널공사를 지목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석촌동 싱크홀 사태 조사는 제2롯데월드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석촌호수 수위 저하 문제 등 지하수 수위 문제는 여전히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완대책에 대한 실무 검토가 완료됨에 따라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여부는 최종 결정만 남겨뒀다. 롯데 측의 보완서 제출과 관련해 추가적인 문제 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