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 신용카드 모서리로 벌침 제거

2014-08-30 14:44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대국민 명절 추석을 10여 일 앞두고 '말벌주의보'가 내려졌다.
마른 장마와 같은 고온다습한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말벌의 번식이 왕성해지자 성묘나 벌초 때 말벌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급증 있다.

실제 지난 7~8월 두달 동안 전국에서 벌집 제거 요청이 6만 5000여건이 접수됐고, 인명피해가 16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벌은 사람이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벌을 공격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의 활동만으로도 자극을 받아서 공격을 하는 벌은 말벌 그룹이 흔하다고 한다.그중에서도 노랑말벌은 알러지 반응을 가장 많이 일으킨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벌에 쏘였을 때 국소적인 반응으로 쏘인 부위 주변으로 붓게 된다. 이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되며, 대부분 이런 증상이 수일 지속되고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여러 차례 벌에 쏘이게 되면 전신 독성 반응도 나타날 수 있는데, 구역감, 구토, 설사, 어지러운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데, 혈압이 하강하고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복통이 나타나게 되고 심한 경우 의식저하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우선 환자를 추가적인 벌에 쏘임을 막기 위해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이후 벌침을 제거해야 하는데, 신용카드의 모서리로 살살 긁어 낸다. 단 무리하게 시도해서는 안 된다. 또한 벌침 끝 부분에 남아 있는 벌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손으로는 잡아 뽑지 않는 게 좋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적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깨끗이 세척한다. 이후에 얼음찜질을 시행하여 부종을 감소시키고 부종이 심할 때는 물린 부위를 높게 한 후 안정시킨다.

알러지 반응으로 호흡곤란이나 혈압강하 소견이 관찰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쏘인 부위가 붓거나, 통증 등의 국소반응만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