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창원버스 사고, "악천후에도 운행을 감행해야했던 이유" 영상보니
2014-08-28 16:13
아주경제 김진수PD, 김효정 아나운서, 박소희 아나운서 = 창원버스, 블랙박스. 창원버스 블랙박스 영상, 창원버스 블랙박스 승객, 부산 폭우 창원버스 사고
◆ 기사내용: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난 부산. 불어난 하천에 사고를 당한 창원버스 사고 유족들이 사고 경위 규명을 촉구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신을 수습한 승객 유족들은 27일 사고 발생 3일 만에 처음으로 합동대책본부에서 창원시와 버스회사인 마창여객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관리당국인 창원시는 버스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버스회사는 운전기사에게 사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창원시는 버스가 정상 노선을 이탈했는지를 두고 BIS(버스정보시스템) 모니터 관리 인력이 부족해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면서 "확인도 제대로 하지 못할 시스템을 왜 돈 들여 만들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 영상내용
박소희: 며칠 전 내린 폭우로 부산에는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오늘 경남경찰청이 창원버스 블랙박스를 공개했는데요.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효정: 네, 영상은 총 38초 분량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버스 내부에 설치돼 있는 블랙박스 4대를 복원한 것인데요.
박소희: 영상이 공개됐으니 수사가 좀 더 빨리 진행될 거 같은데요. 블랙박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요?
김효정: 영상은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창원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 상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흙탕물로 차체 아랫부분까지 잠겨 있는 상황이었는데, 무엇과 부딪친 것인지 버스 손잡이와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박소희: 음 그렇군요. 무엇보다 승객들이 걱정입니다. 굉장히 무섭고 혼란스러웠을 거 같은데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인 게 사실 운전기사의 대처거든요.
김효정: 네 소희 씨 말대로 위험을 인지한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 쪽으로 몰려나오자 운전기사는 앞 출입문을 개방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이미 바깥에 물이 높이 차오르고 물살 또한 거센 상황이어서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박소희: 그야말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군요. 목격자의 진술은 어떤가요?
김효정: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모 씨는 "농로를 천천히 운행하던 버스가 한동안 멈춰 서 있더니 갑자기 하천으로 빨려들어갔다"라며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 몇 명이 '살려 달라'라고 소리를 질러 마을 주민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물살이 워낙 거세 접근이 어려웠고, 곧 물 속으로 사라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목격자 김모 씨는 "버스가 상습 침수 지역인 지방도를 피해 농로로 우회하려다 결국 사고를 당한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박소희: 눈앞에서 보고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안타까운데요. 그런데 하늘이 뚫린 것처럼 내린 폭우였잖아요. 이런 악천후에도 운행을 감행한 건 문제가 아닐까요.
김효정: 네 그렇지 않아도 경찰이 버스 업체를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블랙박스는 아무래도 완전히 침수되어서 그런지 일정 시간부터는 영상이 찍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복원하는 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박소희: 네, 사고의 원인과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설치한 블랙박스가 매번 갖가지 이유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거 같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경찰은 현재 실종자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부디 실종자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