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버스 사고 블랙박스 영상 공개, 흙탕물 쏟아져 들어오자 탈출 시도했지만…
2014-08-27 14:43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창원 버스 사고 당시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경남경찰청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다리 교각에 부딪히는 순간까지의 상황이 담긴 38초 가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25일 오후 2시 46분 51초부터 시작된다. 흙탕물로 변한 곳에 차체 아랫부분이 잠긴 상태로 운행하던 창원 버스는 47분 6~7초에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듯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미 물이 차오르고 물살이 거세자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했다. 특히 버스 뒤쪽에서 서서히 들어차던 흙탕물이 확 밀려들어오는 모습이 찍혔고, 29초에 교각에 창원 버스가 부딪히면서 영상이 끊겼다.
이날 오전 6시 55분 사고 발생지점에서 1.8㎞ 떨어진 진동 광암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창원 버스 운전기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어 오전 8시쯤 인근 송도섬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고, 오전 9시 55분쯤 송도 부근 해역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