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항 외국항공사, 올해 사고 3건으로 580여명 사망
2014-08-27 11:00
항공사 안전정보 공개, 일본·싱가폴항공 등 정시성 우수
국토교통부는 7개 국적사와 국내 취항 중인 31개국 67개 외국항공사에 대한 최신 안전정보를 홈페이지(http://www.molit.go.kr/portal.do)에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홈페이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이 안전우려국으로 평가한 국가와 미국의 안전(FAA) 2등급 국가, 유럽 내 취항이 금지되는 항공사(EU 블랙리스트)의 명단이 담겼다.
ICAO 안전우려국은 레바논·말라위·보츠와나·시에라리온·아이티·앙골라·에리트리아·우루과이·조지아·지부티·네팔·카자흐스탄으로 12개 국가다. 이중 카자흐스탄의 에어아스타나는 국내 취항 중이다.
FAA 2등급 국가는 가나·니카라과·바르바도스·방글라데시·세인트마르틴·우루과이·쿠라카오·인도네시아·인도 9개다. 필리핀의 경우 지난 2월 안전정보 공개 시 2등급으로 분류됐지만 4월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내 취항중인 항공사가 포함된 국가는 인도(인도항공)·인도네시아(가루다인도네시아)다.
EU 블랙리스트는 26개국 302개사다. 이중 필리핀(에어아시아제스트)·카자흐스탄(에어아스타나) 국적의 항공사가 국내에 취항했다.
올 상반기 정비사유로 인한 지연·결항률을 보면 연 100회 이상 운항한 항공사 중 일본·싱가폴·전일본·산동·에바항공 등 22개사는 지연·결항편이 하나도 없었다.
총 32개국 74개 항공사의 지연편수는 203편으로 총 운행편수 7만5256편의 0.27% 수준이다. 결항편수는 0.02%인 15편이다.
아시아나의 경우 지연편수가 42편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이 24편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국내 국적항공사로 운행편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연률은 아시아나항공이 0.26%, 대한항공 0.11%다.
에어아스타나의 경우 57편을 운행했는데 3편이 지연돼 지연률이 5.26%에 달했다. 에어캐나다(4.97%)·네덜란드(3.14%)·사천항공(1.72%) 등의 지연률도 높았다.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민간항공사 인명사고는 21건이며 사망자는 794명으로 집계됐다.
각각 239명과 298명의 최다 사망자를 낸 두건의 사고는 모두 말레이시아 국적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이 낸 것이다.
3월 8일 이 항공사의 보잉 777기는 인도양 부근에서 실종돼 승무원과 승객 전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같은 항공사의 보잉 777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비행 중 미사일에 격추됐다.
이 두건의 사고와 함께 지난달 23일 악천후로 비상착륙 중 추락해 48명의 사망자를 낸 대만의 부흥항공까지 포함해 국내 취항 외국항공사는 총 3건의 사고를 냈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585명이다.
국토부는 ICAO 안전우려국, FAA 2등급 국가, EU 블랙리스트로 분류된 항공사는 국내 신규취항이 제한되고 운항중인 경우에도 일정기간(2년) 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운항을 금지하는 법령 마련을 검토 중이다.
에어아시아제스트·에어아스타나·가루다인도네시아·인도항공 등 안전우려 항공사의 취항을 제한하는 규정이 마련되기 전 국내를 취항한 항공사는 안전감독을 연 2회에서 8회로 강화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국토부 운항안전과 관계자는 “항공사의 안전과 관계된 정보를 계속 공개해 항공여행을 하는 국민이 세계 각국의 안전한 항공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취항 중인 안전우려 항공사에 대해서는 지도·감독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