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이번엔 비디오 게임시장 진출...성공은 “글쎄”

2014-08-26 13:50

샤오미, 게임시장 진출.[사진=인터넷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스마트폰에서부터 스마트T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小米)가 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소니·마이크로소프트(MS)·닌텐도 등 외국기업이 장악한 중국 콘솔 게임 시장에서 샤오미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중국 IT 포털 후슈왕(虎嗅網)이 분석했다.

중국 샤오미는 최근 미국 비디오게임 업체 오우야(Ouya)와 정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우야가 샤오미의 스트리밍 박스와 스마트TV를 통해 중국 가정에 게임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샤오미와 손잡은 오우야는 지난해 3월 처음 비디오 게임기 판매를 시작한 신생 벤처기업이다. 콘솔 게임기 가격은 99 달러로 비교적 저렴하다.  게임 콘텐츠는 소니·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모바일 게임처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오픈 소스 방식으로 대부분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일부만 유료화하고 있다. 현재 오우야 게임 플랫폼에는 900여개 게임 컨텐츠가 포진해있지만 수익 회수 어려움을 이유로 하나둘씩 철수하고 있다. 오우야의 현재까지 실적도 미미해 경쟁력이 아직은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책적 제한도 샤오미가 향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지난 6월부터 중국 광전총국은 인터넷TV와 스트리밍 셋톱박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광전총국은 중국 방송프로그램 편성 심사, 영화 등 영상물 수입을 총괄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이다. 광전총국은 앞서 요우쿠, 유투브 등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TV나 스트리밍 셋톱박스에 탑재하려면 광전총국 심사 허가를 받도록 했다. 샤오미 스마트TV나 셋톱박스에 게임을 탑재하려면 역시 광전총국 심사허가를 거쳐야 하는 것.

심지어 어우야는 미국 비디오게임업체다. 게임 제품을 수입하려면 관련 정부부문의 까다로운 심사허가도 거쳐야 한다. 비록 중국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자유무역구 출범과 함께 14년 만에 콘솔 게임 시장을 개방했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의 게임에 대한 규제는 까다로운 편이다.

이밖에 샤오미 스마트TV와 스트리밍 셋톱팍스의 판매 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샤오미 스트리밍 셋톱박스는 이제 막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스마트TV 판매량은 10만대도 채 안된다. 사용자 기반이 아직은 취약해 게임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판매량이 최대 1000만대 이상은 되야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