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투자자 '1인 1계좌' 제한 폐지, 중국 증시 결국 웃을까

2014-08-25 16:02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주식시장 개방과 규제완화로 시장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 증권 당국이 이번엔 '1인 1계좌' 제한책을 철폐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오는 10월 후강퉁(扈港通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제도 실시와 통합계좌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는 중국 증권업계가 이를 위한 단계적 제한완화책으로 1인 1계좌 규정을 없앴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이하 결산공사)는 전날 1인 1계좌 제한 조항이 삭제된 '증권계좌관리규칙 수정판'을 발표하고 새로운 규정에 따라 투자자의 계좌 개설 및 증시 투자 진입비용을 낮춰 잠재 투자자의 A주 진출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월 결산공사는 올 10월 통합계좌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할 것임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통합계좌시스템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개설해야했던 각 증권사의 계좌를 하나로 통합해 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1인 1계좌 제한을 취소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1인 1계좌 제한이 사라지면서 기존의 90위안 개설 비용이 앞으로 40위안까지 무려 55% 인하되는 등 투자자의 증시 진입문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 증권결산공사(戴文桂) 부총경제사는 "1인 1계좌 제한 철폐와 통합계좌 시스템 도입으로 중국 증권거래 결산 시스템 역시 통합될 것"이라며 "특히 상하이 선전 두 거래소 계좌정보가 하나로 통합되고 이용이 용이해지면서 투자자 뿐 아니라 증권업계 전체가 큰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계좌 관리시스템이 가동되면 현재 7개 달하는 증권사 수수료 항목이 하나로 합쳐져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 

또한 베이징공상(工商)대학 교수는 "통합계좌 개설은 인터넷을 통한 증권 거래를 활성화 시켜 증권업계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계좌개설 제한 폐지는 중국 자본시장에 통일된 기준이 적용되는 '고속도로'를 뚫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하는 상황에서 계좌개설 등 각종 비용절감은 A주 시장에 새로운 투자자들이 발을 들이게 하는 훌륭한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1인1계좌 제한 철폐는 결국 상하이·선전(深圳)거래소 한 곳으로 제한됐던 투자범위가 한층 넓어졌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자유롭게 두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최근 후강통 제도 실시와 통합계좌시스템 도입 예고 등 각종 제한완화 소식에 A주 신규개설계좌와 자금유입의 증가세가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결산공사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 선전 거래소 신규개설 계좌는 15만1550개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기간 A주 총 거래계좌는 5257만6100개로 올 5월 말 이래 처음 상승세로 반전했다.

중국 증권투자자보호기금 최근 통계 따르면 11일부터 15일 주식시장거래 결산계좌 은행이체 유입량은 2484억 위안(약 41조2000억원), 유출액은 1971억 위안으로 총 8월 누적 순유입이 250억 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