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몽골방문, 주변국과의 외교 재정립

2014-08-22 17:34

[몽골 대통령과 함께 행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사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은 주변국과의 외교 재정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동북아 정세의 열쇠를 쥐고 있는 몽골과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강화하고 다른 이웃국가들과의 관계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몽골 방문은 2003년 이래 11년 만이다. 시진핑 주석 취임 후 해외순방에서 한 나라만을 위해 출국하는 경우는 지난 한국방문 이후 두 번째다.

중국 언론은 몽골과 관련된 뉴스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의 방문을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작년 가을에 외교정책을 논의하는 기관인 ‘주변외교 공작 좌담회’에서 주변국과의 관계 안정과 영향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남중국해에서 강경책을 구사하면서 베트남, 필리핀과 마찰을 일으켜 관계가 악화됐다.

한편 동중국해에서도 센카쿠열도(尖閣諸島)를 둘러싼 일본과의 외교가 정체되고 우호국으로 여겨졌던 북한과의 관계도 좋지 못한 상태다.

11월에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3개월이 남았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외교적 안정이 필요하다. 시진핑 주석은 22일에 몽골 국회에서 연설하고 이웃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방침에 따라 미얀마에서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처음으로 중일외교장관이 본격적인 의견교환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말에는 시진핑 주석이 비밀리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를 만나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의욕을 보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중국은 강경한 자세를 관철해 온 주변국과의 외교와 달리 '강약'을 구사하는 새로운 외교가 11월 APEC정상회의 개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