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소통’으로 통했다
2014-08-20 16:51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지난 19일 임직원들로부터 케이크와 메모가 적은 카드를 선물 받는 것으로 축하 행사를 대신한 박 회장은 20일부터 여름휴가기간인데도 이날 오전 상의 회관에 출근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농식품 수출 및 소비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진 데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아시안게임 및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면담 등을 진행했다.
기업을 책임지는 경영자에서 상공업계의 권익을 보호하는 경제단체장이 된 박 회장은 지난 1년간 대한상의를 정부와 상공업계를 이어주는 소통의 관문으로 그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힌 “입법과 규제 이전에 그 필요성을 놓고 당사자들이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입법이나 규제로까지 가지 않고도 현명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 입법과 규제로 가기 전 단계에서 소통과 논의를 통해 현명한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대한상의가 그 통로가 되고자 한다”는 의지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박 회장은 정부 정책에 대해 무조건 비판과 반대를 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지지할 것은 지지하면서 기업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하는 등 갈등 해소를 위한 개선책과 기업의 책임론도 함께 제시했다. 다른 경제단체장들과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방법론에 있어 획기적임을 엿볼 수 있다.
즉, 기존의 경제단체들은 정부가 내놓은 정책안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내용만을 조목조목 짚어내 이를 비판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요구사항을 내놓았지만 박 회장의 대한상의는 회원사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체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당장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를 감내하는 대신 정부도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를 통해 타협을 위한 여지를 남겨 ‘정-반-합’을 통한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 여름 휴가는 무조건 2주일을 쓰도록 하고, 휴가 기간에는 아예 시스템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쉴 때는 쉬고, 일 할 때는 일하는 업무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변화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여, 발전적인 대한상의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3년 임기의 첫 한 바퀴를 돈 박 회장이 첫번째 과제는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방안에 달려 있다.
재계 전문가는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 남은 ‘골든타임’은 길어야 2년이라는 데, 박 회장의 첫 임기도 2년 남았다. 경제단체의 수장으로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