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여성 불모지서 CEO 우뚝…고신 프라퍼트리 대표는 누구?

2014-08-19 14:41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회사명이 적힌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세구 기자 k39@]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인터뷰 당일 처음 만난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는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있었다.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외모와 달리 웨이크보드를 타다 다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3년여 전에는 스노우보드를 타다 팔이 부러진 적도 있다고 덧붙이는 고 대표. 그는 인터뷰가 끝난 뒤 다시 한 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목발을 짚고 고객과 계약을 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다.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고 대표는 이 같은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1973년 서울 태생으로 대학에서 도시계획학을 전공하고 건국대 행정대학원 해외부동산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건축설계회사 삼우설계, 이후 2012년 5월까지 부동산컨설팅회사 ERA코리아에 재직하다 프라퍼트리를 설립했다.

도시계획기사, 공인중개사, 부동산투자분석사(CCIM)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SH공사 재생자문위원, 강남구청 기업유치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고 대표는 ERA코리아 재직 당시 수백억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빌딩 매각, 매입, 이전 등을 성사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에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의 1500억원 규모 본사 이전 업무를 맡았고, 2012년에는 1200억원 규모의 양재 포스코 임대 대행 업무를 담당했다.

대학 전공을 살려 건축설계회사에 다니던 그가 부동산컨설팅 분야에 입문한 것은 원가의 개념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계획의 한계 때문이었다.

고정관념에 갇혀 있기 보다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고 대표다운 선택이었다.

고 대표는 “학부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기 때문에 삼우설계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하면서 원가의 개념이나 수익성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계획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이후 개발 원가에 대한 공부를 했고 부동산자산 가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부동산컨설팅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흔히 부동산 하면 남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고 대표는 “부동산컨설팅 분야는 섬세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산업군 중 하나”라며 “다만 서류 작성 및 분석 능력, 협상 능력 등이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