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라퍼트리,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 합병…NAI프라퍼트리 9월 출범

2014-08-18 13:19
말레이시아 교두보...국내외 기업 해외 부동산 거래 컨설팅 시장 진출 예정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사진=김세구 기자 k39@]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NAI 한국법인과 합병한 프라퍼트리가 오는 9월 NAI프라퍼트리로 새롭게 출범한다.

국내 토종 부동산컨설팅회사가 외국계 동종 회사와 살림을 합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퍼트리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 부동산컨설팅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1일 NAI 한국법인인 NAI코리아를 인수‧합병하고 NAI 본사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기업이미지(CI) 제작 업체에 새 CI 개발 작업을 의뢰해 9월 1일 NAI프라퍼트리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78년 설립된 NAI는 JLL, CBRE와 더불어 세계 부동산컨설팅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상업용 부동산회사다. 현재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55개국, 325개 사무실에서 5000여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프라퍼트리는 2012년 설립된 국내 부동산컨설팅회사로, 올해 현대리바트 목동사옥, SK네트웍스 부산사옥 매각을 중개한 바 있다.

해외 부동산컨설팅회사가 국내에 진출해 중개컨설팅을 한 사례는 있지만, 국내 부동산컨설팅회사가 외국계 회사의 한국법인과 합병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프라퍼트리가 최초다.

이번 합병에 따라 프라퍼트리가 보유한 부동산 전문 인력은 40여명에서 60여명으로 늘었다.

특히 NAI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300개가 넘는 전 세계 사무실과 전산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프라퍼트리는 합병을 계기로 해외 부동산 중개컨설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자산을 매각하거나,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 대표는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해외 자산을 매각할 때 현지 기업이나 전문가에 의존하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 같은 경우 관련 리포트를 제공하고 현지 기업과 손을 잡아 자산을 매각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NAI는 카카오톡 대화방 같은 형태의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국내 기업이 해외에 나가려고 하는데 관련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특정 지역 사무실에서 자료를 요청하고, 해외 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려고 하면 자료를 취합해 현지 사무실에 보내준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싱가포르와 중국을 포함한 해외 각국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말레이시아를 가장 유망한 사업지역으로 꼽았다.

고 대표는 “의료관광단지 조성으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경우 싱가포르 입장에서 물가가 3분의 1수준에 밖에 되지 않고 택지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아파트나 콘도미니엄 값이 반값 이하로 떨어져 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도 말레이시아의 연구개발(R&D)센터, 병원, 리조트 등에 대한 매매 수요가 많다”며 “같은 중국 권역인데다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