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 "부동산 잘 사면 자산, 잘 못 사면 골칫덩어리"

2014-08-19 14:40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세구 기자 k39@]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1. 중소기업 사장 A씨는 신규 설비를 들여놓을 공장부지가 필요했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었던 A씨는 직접 발품을 팔며 시간을 허비하다 내키지 않는 부지를 예상 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해야 했다.

#2. 서울 강남의 고액자산가 B씨는 사업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5층짜리 건물을 팔기로 했다. 마땅히 매매를 맡길 곳이 없었던 B씨는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돌아다녔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는 이 같이 부동산 거래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부동산컨설팅이라고 말한다.

프라퍼트리는 지난 2012년 5월 설립된 부동산컨설팅 회사로, 현재 60여명의 부동산 매입, 매각, 임대, 임차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는 19일 아주경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은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자문변호사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자산가들은 부동산에 대해 물어볼 곳이 없다”며 “부동산컨설팅을 이용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선의 투자방안을, 매각자 입장에서는 최선의 매각방안을 제시해 현금 유동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컨설팅을 활용하면 A씨처럼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도, B씨처럼 동네 중개사무소에만 의존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그는 땅이나 건물은 잘 사면 자산이 되지만, 잘 못 사면 골칫덩어리가 된다고 강조한다.

고 대표는 “건물을 잘 못 사는 사람들은 임대차계약 중도해지가 있는지, 건물에 물은 새는지, 주변 상권이 움직이는지 등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임대료나 보증금, 수익이 얼마인지만 보고 매입한다”며 “대출까지 받아 건물을 산 사람은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관리비 부담만 생겨 자산이 아니라 골칫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정적으로 저금리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동산 투자와 수익 창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전문회사의 컨설팅을 받고 투자를 해야 안정적으로 자산을 취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부동산을 잘 매입하거나 매각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비교 분석이 중요하다.

고 대표는 “프라퍼트리는 최근 6년간 거래된 부동산 매각 데이터를 중심으로 투자 또는 매각 자문을 하고 있다”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몇 개의 건물이 팔렸고, 비싸게 매각된 것은 얼마인지, 이 가격이 적정한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거래를 하면 만약 실수를 하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컨설팅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세구 기자 k39@]


현재 프라퍼트리가 매각을 전속 주관하고 있는 부동산의 규모는 총 6000억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서울 강남 도산대로 인근에 위치한 부티크호텔 부지다.

고 대표는 “삼성생명이 매입한 학동사거리 부지 건너편의 부티크호텔 부지 매각을 진행 중인데 도산대로 인근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며 “상장기업이나 청담동 재벌 2세, 전시장이 필요한 자동차, 명품 브랜드에서 매입하려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매각은 6개월 이내에 성사되기도 하지만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주로 50억~500억원대 물건이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이 같이 국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해외 부동산컨설팅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달 1일 세계적인 부동산컨설팅회사인 NAI의 한국법인과 합병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다.

프라퍼트리는 NAI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9월 1일 NAI프라퍼트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KTX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지방의 부동산 물건을 잘 취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5년여 뒤에는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국내 부동산 매입, 매각 문의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기업이 보유한 해외 자산을 매각하거나 해외 기업이 국내에 투자할 때 NAI 전 세계 사무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유한 해외 자산이 상당히 많은데 향후 이 자산을 해외에 나가서 대신 매각해주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