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심층기획③]대박의 꿈은 중국에서? 아직은 실체없는 ‘엘도라도’

2014-08-18 11:23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특유의 폐쇄성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진행된 CJ게임즈와 텐센트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 장면, 사진제공-넷마블]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국내 게임사들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마켓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와 디스티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123억 달러(1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48%(59억 달러) 차지했으며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24%(3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파른 성장세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오는 2017년 354억 달러(34조 2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이런 고속 성장의 중심에는 중국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게임산업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112억4000만 위안(1조8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2배 이상 성장한 237억 위안(3조9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오는 2017년 32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많은 로컬마켓의 난립으로 각 기관별 조사결과가 일치하지 않지만 적어도 향후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이 중국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런 흐름에 맞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이미 텐센트로부터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 진출을 위한 협력 관계를 형성했으며 파티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 등도 알리바바와 제휴를 맺으며 중국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북미 및 유럽,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한 통합 플랫폼인 ‘하이브’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게임빌은 텐센트와 상반기 에이스 타이틀인 ‘별이 되어라’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대륙 공략을 예고했다. 컴투스 역시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을 앞세워 중국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고조되는 기대감과는 달리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수백개에 달하는 로컬 마켓을 통해 게임이 공급되기 때문에 현지 퍼블리셔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벽으로 지적된다. 10% 수준으로 추정되는 수익 분배율도 넘어야 할 과제다.

실제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향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는 ‘다함께 퐁퐁퐁’과 ‘몬스터 길들이기’의 중국 출시로 69억원의 해오 로열티 매출을 올린 넷마블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크로스 파이어’ 하나만으로도 30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나 ‘길드워2’의 중국 출시효과로 2분기 로열티 매출 370억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 등 주요 온라인 게임사들 성과와는 비교조차 힘든 상황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국내 게임 업체들에게 분명 기회의 땅임에는 분명하지만 수많은 퍼블리싱 업체들의 입맛을 맞추기에도, 중국 로컬 업체들과 경쟁을 하기에도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