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연이은 영업이익 흑자… 워크아웃 졸업 박차

2014-08-14 18:46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추정 통해 내달 채권단 실사

금호아시아나빌딩.[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 건설부문(이하 금호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올리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흑자경영을 통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해외사업 발굴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한때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던 대형 건설사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14일 금호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7260억61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기(6592억4600만원) 대비 1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58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337억7500만원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647억원7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원가를 나타내는 순금융수익은 1297억원62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200억8600만원으로 역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금호건설은 모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2009년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올해말이 되면 만 5년으로 워크아웃 졸업을 맞게 됐다.

금호건설에 따르면 채권단은 회사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다음달 실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일정 조건이 전제돼야 하는데 금호건설의 경우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자체 자금 조달 등이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어느 정도 조건은 갖춘 상황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에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도 흑자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실적 추정을 통해 실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호건설은 한때 시공순위가 10위까지 오르는 등 건설 명가로 입지를 굳혔지만 구조조정 후폭풍으로 올해는 20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 회사는 건전한 재무구조 정착을 위해 수익성이 확보되는 수주를 할 수 있도록 기획 및 제안능력, 설계 및 견적능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능력 제고와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원가 경쟁력 강화와 출자금·부동산·사회간접자본(SOC) 지분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성 향상과 장단기 차입구조의 합리화로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거점국가인 베트남과 두바이를 포함해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물산업·신재생에너지·원자력발전 등 신성장동력에도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