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천주교 성지순례 관광상품 개발

2014-08-14 08:34
9월부터 제물진두 순교기념경당·답동성당 순례코스 본격 운영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오는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예정된 로마 카톨릭 교회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따라 한국 천주교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천주교 성지순례 관광 상품의 개발에 성공해 화제다.

인천은 천주교 국내 유입의 거점이자 한국 천주교회가 겪은 아픔과 수난의 역사를 품은 현장이다.

강화 갑곶돈대, 제물진두 등의 순교성지와 우리 나라 최초의 영세자이며 한국 천주교회 창설자 중의 한 사람인 이승훈(베드로)의 묘역, 1897년에 건립된 답동성당 등 의미 있는 종교 사적지를 많이 가지고 있어 국내 대표적인 천주교 성지순례지이지만, 아직 성지순례 관광상품 개발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상품은 코레일 관광개발의 여행상품과 연계해 지난 5월 준공된 인천의 제물진두 순교기념경당과 답동성당을 코스로 하는 성지순례 관광 상품이다.

오는 9월 700여 명의 천주교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천주교 성지순례 관광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제물진두 순교기념경당은 인천 최대의 순교터인 제물진두(현 해안성당 부근)에서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제물진두에서 순교한 10명의 순교자들의 정신과 신앙을 기념하기 위해 인천교구에서 건립한 건물이다.

건축면적 43.3㎡에 높이 15m의 작은 규모인 경당의 외부는 마치 기도를 하기 위해 모은 두 손의 형상을 하고 있고 내부의 공간은 예술성이 높은 성미술로 장식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절로 느끼게 한다.

답동성당은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한국 성당 중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의 하나로 건축사의 귀중한 자료로도 평가된다.

벽돌조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립되었으며 내부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사와 피에타 등 성경의 주제가 녹아있는 16점의 유리화(스테인드 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천주교 인천교구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답동성당에서 출발해 제물진두(해안성당)까지 걷는 ‘제물진두 순교자 현양 도보순례’를 계속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일반인의 개별적인 참여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