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필담] 이지아의 일방적인 해명…결혼과 이혼·서태지·정우성

2014-08-13 13:35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2011년 4월 대한민국 문화대통령 서태지(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가 이혼소송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상은 떠들썩거렸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서태지의 결혼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이혼 소식에 세상의 이목은 서태지와 이지아에 집중됐다. 더군다나 이지아와 정우성의 열애 사실이 밝혀진 직후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온갖 루머와 추측이 난무했다. 미국에 서태지-이지아의 아이가 있다는 소문부터 이지아가 정우성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지아는 침묵했고 서태지 역시 조용했다.

2014년 8월 11일 이지아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정우성과의 관계 등에 대해 해명했다. MC 이경규와 김제동, 성유리는 민감하지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내용들에 대해 질문했고 이지아는 답했다.

이지아는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얘기를 보따리 풀어 놓듯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저를 편하게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었던 부분 때문에 적어도 나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힐링캠프’는 이지아 본인보다 서태지, 정우성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이경규는 ‘그 일 때문에 루머가 많이 생긴 것이 아니냐’고 에둘러 질문했다. 이지아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경규가 “16살에 처음 만났다고 들었다”고 하자 이지아는 “지금도 학생을 만나면 깜짝 놀란다”며 “알려진 것처럼 열렬한 팬이라서 콘서트를 따라다니다 만났다는 것은 와전됐다. 팬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열성팬은 아니었다. 그러다 LA에서 한인 위문공연이 있었다. 많은 가수들이 왔었다”고 회상했다.

유학형태로 미국에 있었다는 이지아는 “우연히 공연에 갔다가 만나게 됐다. 나중에 후에 큰 비밀을 안게 된 것”이라며 “그 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든 나이였다.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또 이지아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과 함께 숨겨진다는 것은 바위 뒤에 숨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더라. 머리카락 한 올까지 숨겨진다는 것.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자유롭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인내했고 포기해야했던 것도 많았다. 상상이 가느냐. 제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 조차도 들키지 말아야하는 것이었다. 그 때는 더 이상 혼자일 수 없이 혼자였다. 한명만 알아도 비밀은 소문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내 선택이 독이 되는구나라고 깨달았지만 너무 많이 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말 큰 불효를 저질렀다. 제가 하고 싶지 않았던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연관된 일이 아니라 전부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끊어진 다리 같은 느낌일 텐데 조금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가족과 연락을 끊은게 “7년 정도”라고 얼버무렸다.

이에 이경규가 “아니. 7년동안 부모님과 연락을 하지 안했느냐”고 묻자 이지아는 웃으며 “찾아뵌 것은 정말 7년만에 찾아뵀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연락’의 여부를 물었지만 ‘만남’으로 답했던 것.

또한 미국에서는 결혼에 꼭 증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곁에 가족이나 친구가 동행한다.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은 어불성설이다.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선택한 것은 그 분이 원했기 때문이고, 그게 제 사랑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무모할 만큼 순수하고 무지했으니까.”

이지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 살만 더 많았어도 그런 비극적인 결말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로 서태지와의 결혼 선택을 비유했다.

정우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지아는 “그 때(드라마 아테나)도 촬영하면서 홀로 있었는데 선뜻 손을 내밀었다. 8개월동안 조금씩 알아가면서 친해졌다”며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여부에 대해 알았느냐는 질문에 “파리에 가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았다. 얘기를 힘들게 했는데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나도 15년 동안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어라고 얘기해서 감동받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파리에서 조심 안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이지아는 “날씨가 많이 추웠다. 제가 손이 많이 차갑다”며 “손을 잡아 옷 주머니에 넣어주는데 그 때 사진이 찍혀 어쩔 수 없었다. (정우성은)그 순간에 제 손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이혼 보도 이후에는 1주일은 벽만 보고 살았고 4개월 동안 집에만 있었다. 그는 “그게 익숙한 게 슬펐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상당히 애매모호한 감성적인 표현으로 서태지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고, 정우성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지아의 일방적인 해명도 그렇지만 출연 시기에 대한 좋지 않은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힐링캠프’ 출연을 미룬 것도 최대한 서태지 컴백시기에 맞추려고 한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서태지-이은성 부부의 출산은 차치하더라도 이지아의 ‘힐링캠프’ 출연 시기에 대한 의문부호가 생긴다.

부부간에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이지아와 서태지가 어떤 결혼 생활을 했는지 본인들만 알 수 있다. 이지아 본인이 입을 열었지만 명확한 설명보다는 감정을 드러낸 애매모호하고 부족한 묘사는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