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 징진지 광역개발, 적극 대응해야”

2014-08-11 11:31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 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텐진·허베이의 약칭) 광역개발에 적극 나선다.

특히 시진핑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산업재배치를 실행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베이징 지부가 12일 발표한 ‘시진핑 정부의 핵심 성장전략, 징진지 광역권 발전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직할시인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성 등을 종합 개발해 북방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삼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철강과 중화학 등 제조업은 물론 8개의 대규모 도매시장의 재배치, 연간 사용자 1억 명 규모의 신공항 건설, 1만 Km에 육박하는 철로와 도로의 확대 등을 통해 경제성장 시너지를 제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성급 단위로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중국이 3개 성급도시를 묶는 광역형 발전전략을 채택한 것은 이례적으로, 징진지 도시별 소득은 높지만 성과를 서로 공유하지 못해 발전격차가 심화되고, 베이징이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징진지 정책에 따라 중국 국유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도 본사는 베이징에 두되 생산기지를 허베이성으로 옮기는 추세다.

베이징에는 첨단 연구개발단지와 문화콘텐츠산업을 집중 배치하고, 텐진은 하이테크 제조업과 국제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허베이성은 각 도시별로 특화산업(신재생에너지, 장비제조업, 중화학, 8개 도매시장 등 유통물류단지)을 배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징진지 전략의 실행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기업들의 대규모 이전과 물론 허베이성의 철강생산능력(2013년 기준 3억1400만t, 전국의 40%) 억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는 징진지 정책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허베이지역은 철강, 코크스, 석유화학 등 중공업이 밀집되어 있고, 자동차 보유량이 점차 증가하여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대기오염 관련 기술의 중국 진출이 유망하며 향후 토지 정화와 쓰레기 처리 산업 등 전반적인 환경산업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중점 수혜지역인 허베이 시장에서 우리제품의 점유율이 중국 평균(9% 대)의 5분의 1수준인 2%대임을 감안하면 더욱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 지부장은 “중국 정부는 징진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올해에만 이미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6800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등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징진지 지역을 통합하여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징진지 우대책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고 정부는 대규모 공항 건설 등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