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투입해 리비아 교민 철수"

2014-08-07 11:13
외교부 "이슬람 무장단체 충돌 격화, 리비아 사태 긴박하다" 판단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정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 내 우리 교민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500t급)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7일 "현재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리비아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무대왕함은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 파병 기록을 지닌 청해부대 1진과 8진, 12진에 이어 올해 16진까지 네 번째 파병임무를 맡아 동급 함정 중 최다 파병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이날 오후 오만 살랄라항을 출항해 이달 중순께 리비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간 충돌이 격화하는 리비아 내 우리 교민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500t급)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올해 5월 16일 부산작전기지에서 황기철 참모총장 주관으로 청해부대 16진 파병 환송식 후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해군 제공]


청해부대 16진은 부대장 김정현(대령)이 지휘하고 있으며 45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 특수전전단(UDT/SEAL) 요원으로 구성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 경계대 등 장병 300여 명이 승함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무대왕함은 최대 200여명을 탑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민간 항공이나 선박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리비아에서 철수하지 못한 기업 근로자나 대사관 추가 철수시 관련 인력 등 잔류 국민의 대피를 문무대왕함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기업들이 자체적 능력으로 철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차질이 있을 경우 남게 되는 인원을 (문무대왕함을 통해) 철수시킨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리비아 현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구체적 기항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외국 교민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군함이 현지에 파견되는 것은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사태 당시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이 급파된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