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흥행 돌풍속 ARF…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일관계 전략 고심
2014-08-05 03:00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명량해전'을 승리로 만든 이순신 장군이 2014년 한일 양국의 외교전을 이끈다면 어떻게 될까.
이달 10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 정부와 펼칠 외교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급변하는 동북아 외교지형 속에서 한일간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외교를 펼치기 위해 여러 전략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0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 정부와 펼칠 외교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급변하는 동북아 외교지형 속에서 한일간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외교를 펼치기 위해 여러 전략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명량해전과 닮은 ARF외교전
영화는 백의종군 후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부임해 조선 수군을 재건한 이순신 장군이 12척 배로 300여 척의 적선을 궤멸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는 시종일관 내우외환에 빠진 조선군이 이순신의 리더십을 통해 적들을 무찌르는 과정을 조명한다.
구루지마(류승룡)와 이순신이 벌이는 심리전, 화포를 활용한 조선군과 단병접전이 장기인 왜군의 해상 대결 등 다양한 전투기술이 펼쳐진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속 배경이 지금의 양국 외교전과 교묘히 매치된다는 점이다.
일본은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한 뒤 중국·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전국을 통일한(미일 동맹의 견고함) 도요토미 히데요시(아베 총리)가 '정명가도(征明假道)', 명을 치겠으니(중국·북한과 관계 개선) 조선에 길을 열어 달라(한국과 관계 개선)고 요구한 모양새와 닮아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한국의 외교 전략도 임란당시와 비견된다.
외교부는 일본의 입장 변화 없이 한일간 대화는 무의미 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왜란때 일본이 감히 대륙을 도모하지 못할 것(중일·북일 관계 개선)이라고 보는 시각과 비슷하다.
조선이 명나라가 연합 함대를 구성했던 상황도 지금 한중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밀접해진 현 상황과 닮아 있다.
다만 당시에는 조선과 일본이 울돌목에서 해군력을 바탕으로 전투에 돌입했지만 이번에는 미안마의 ARF 포럼에서 외교력으로 대결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 윤병세 "일본과 외교전 두렵지 않다"
우리 외교의 수장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ARF에서 일본과 만나지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 일전을 치를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 안팎에서는 "일본측의 군대 위안부 문제와 과거사에 대한 입장 변화가 정책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로서는 득 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양국은 이 문제를 물밑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주초로 예정된 일본의 방위백서 발표 상황을 보고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장관은 일본과 만날 경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은 한일국교 정상화 회담으로 결론난 사안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양국 외교 수장의 담판에 동북아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