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쌍용건설, 7전8기 성공하길
2014-08-06 15:07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쌍용건설이 본격 매각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유동성 악화 이후 일곱 번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됐고, 여덟 번째 매각을 위해 6일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요청 공고를 냈다.
그동안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많은 건설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갔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벽산건설과 성원건설이 파산에 이르렀다. 법정관리 기업이지만 쌍용건설은 상황이 이들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파산한 건설사들은 주로 국내 주택사업을 위주로 성장했던 기업이다. 반면 쌍용건설의 경우 건축, 특히 해외에서의 실적이 빛난다. 고급 건축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또 그동안 법정관리를 진행하면서도 국내외 모든 현장이 타절(공사포기)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유동성 악화의 원흉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도 완전 해소됐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이미 근 1년째 상여금을 반납하고 있고 워크아웃 돌입 직전 1300여명에 달했던 조직은 800여명 수준으로 슬림화됐다.
수년에 걸친 위기 속에서도 핵심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마 '건축 명가'라는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여덟 번째 매각에 나서는 쌍용건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7전8기라는 말처럼 여덟 번째에 다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