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철도비리' 조현룡 의원 소환…'입법비리'연루 의원 모임 '오봉회' 전현희 前의원 소환 검토

2014-08-06 14:13

▲철도부품 제작업체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관피아' 척결에 나선 검찰이 6일 철도부품 제작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입법로비' 의혹에 연루된 의원이 포함된 친목회 멤버 전현희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6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재직 때와 국회의원 당선 후 철도부품 업체 삼표이앤씨에서 1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조현룡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지난주 조 의원을 출국금지하고, 조현룡 의원의 운전기사 위모 씨와 지인 김모 씨 등 주변인들을 체포해 이틀 동안 조사한 뒤 석방했다. 검찰은 조현룡 의원이 위씨 등에게 삼표이앤씨에서 돈을 받아오도록 시켰다는 진술 등을 확보하고 조현룡 의원을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와 용처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현룡 의원 측에 넘어간 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직무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현룡 의원에게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7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위씨가 지난해 3월부터 운전기사로 일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조 의원이 국회 상임위 활동을 하며 철도공단에 압력을 행사해 삼표이앤씨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개명 전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 비리와 관련, 검찰이 금품수수 혐의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김재윤(49), 신학용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소환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 의원이 포함된 친목 모임 '오봉회' 멤버로 알려진 전현희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전현희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모임이 결성된 계기, 의원들을 상대로 한 입법로비와 모임의 연관성 등을 물을 계획이다. 오봉회는 전현희 전 의원과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신계륜·김재윤 의원, 김민성(55)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이사장, 이 학교 겸임교수 장모(55) 씨 등이 만든 사적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민성 이사장이 이 모임을 이용해 의원들과 친분을 쌓은 뒤 교명 변경을 도와달라며 입법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장모 씨가 전 전 의원과 함께 양쪽을 연결해준 것으로 보고 전날 장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소환해 조사했다. 장씨는 언론인 출신으로 옛 민주통합당의 호남권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전현희 전 의원은 SAC로부터 공로상을 받는 등 김 이사장과 가깝게 지냈고 김재윤 의원 등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전희현 전 의원이 신계륜 의원 등의 금품수수 혐의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이고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의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김 이사장의 진술과 돈이 건네진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이들 사이의 휴대전화 통화·문자메시지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해 로비가 이뤄질 당시 상황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신학용(62) 의원에게도 전날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신계륜 의원을 포함해 검찰에서 출석통보를 받은 야당 의원 3명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차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