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은행 개인 제재, 은행 스스로에 맡길 것"

2014-08-05 17:23

신제윤 금융위원장(오른쪽 둘째)이 5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9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및 리스크관리담당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은행 개인 제재를 은행 스스로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5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9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및 리스크관리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개인에 대한 제재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맡겨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간담회에서 신 위원장은 "정부는 기관에 대한 제재만 할 수 있도록 감독·검사시스템을 바꾸겠다"며 "엄중한 과실이나 불법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은행 스스로 제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에 대한 제재가 포지티브 시스템으로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보신주의 타파 및 실물경제 지원 기능 강화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보신주의는 개인이나 조직의 무사안일과 이기주의를 지적하는 것으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금융권의 대기업, 담보 위주 대출 영업 관행에 대해 질타한 바 있다.

신 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역동성을 회복하는 데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특히 창업·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술신용정보기관(TCB)과 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TDB) 활성화를 위한 수수료 인하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TCB, TDB 발족 후 은행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인하해달라는 의견이 있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 규모나 보증비율을 높여달라는 의견과 신용대출에 대한 이차보전 프로그램 등에 대한 좋은 제안이 많았다"며 "조건부자본을 활성화해서 은행 자본금을 늘리는 방안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외에도 한 차례 추가 간담회를 개최해 다음 달 관련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