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배터리·바이오 챙기며 현장경영 가속화…등기임원 복귀는 아직

2024-02-18 10:3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선고 이후 국내외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심 무죄 선고 이튿날인 지난 6일 중동·동남아 해외 출장차 출국한 데 이어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하며 국내외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설 연휴에도 해외 사업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일주일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점검한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지난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1심 선고 이후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검찰이 항소하면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를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나, 여기에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