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새 교재 풀이는 무리수”

2014-08-05 11:56

[진학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수능 100일을 앞두고 새 교재를 풀면서 무리하게 공부량을 늘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5일 “남은 100일, 새로운 문제집을 풀면서 무리하게 공부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등 손에 익은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면서 몰랐던 부분을 내 것으로 확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위권 수험생은 이미 자신의 약점과 출제되는 문제의 유형파악을 끝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도 어느 정도 터득한 가운데 컨디션을 유지해가며 문제풀이 감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위권에서는 한두 문제로 수능 등급과 대학이 바뀔 수 있어 남은 기간 실수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중위권 수험생은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면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문제의 양에 집중하다 약점이나 취약점에 대한 분석이 부족해 반복적으로 비슷한 개념과 유형의 문제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약한 개념을 확인할 때는 하나의 개념에만 집중하지 말고 관련된 다른 개념과 함께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위권 수험생들은 개념 정리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바로 문제풀이를 시작하면 해결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학습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 교과서를 반복해서 보고 정리하며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과서의 개념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본기가 구축돼야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력과 응용력을 기를 수 있다.

기본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암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EBS 교재와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EBS와의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모평의 EBS 연계율 역시 70% 수준이었다.

이는 EBS 교재와 강의가 수험생에게 이정표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EBS 문제와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고 문항을 통합하거나 지문을 재구성하는 등 다양하게 변형돼 단순하게 외우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EBS 교재와 강의를 활용할 때는 다른 형태로 출제돼도 당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무엇을 묻는 문항인지, 어떤 개념과 관련돼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다각도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EBS 교재가 수능의 70%를 가리키는 이정표라면 나머지 30%를 가리키는 이정표는 평가원이 주관한 6월, 9월 모평 기출문제다.

이 문제들은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서 개발한 문제로 문제해결에 종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30%에 대비하기에 적합하다.

출제된 문제는 다시 나오지 않아 단순히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답을 아는 것에서 멈추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문항의 출제 의도와 접근방법을 고민하는 활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예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취약한 영역을 포기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아진다.

취약 영역을 포기하고 나머지 영역에 집중해 수능을 준비하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준비하는 수능 영역이 줄어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 모집요강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포기한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얼마나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대학 합격에 수능 성적 외 다른 변수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과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 중 합격 평균 성적은 3개 영역 반영 대학이 더 높을 것이다.

4개 영역 모두 높은 학생보다는 3개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한 영역을 포기한다면 집중해서 준비하는 나머지 영역은 기존보다 더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목표 대학의 모집요강을 살펴보고 취약영역을 포기해도 유리하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취약영역 포기에 도전해 볼 수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 대안이 별로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실전처럼 제한된 시간 동안 문제를 푸는 연습을 통해 문항마다 적절한 시간을 배분하는 센스를 기르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났을 때 마음 졸이지 말고 일단 넘어갈 수 있는 담력을 키울 필요도 있다.

실제 수능에서 마킹 실수로 답안지 작성에 시간이 부족해지는 일이 종종 있어 답안을 마킹하는 훈련도 필요하고 평소에 빨간 펜 등을 이용해 예비 마킹을 하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수능에서는 이미지 스캐너를 이용해 채점해 예비 마킹이 중복 답안으로 인식돼 채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수능 당일 갑자기 배탈이 났다거나 간단한 문제가 잘 안 풀렸다는 수험생들이 매년 있는 가운데 이런 현상은 극심한 긴장감 때문에 일어나고 자신감 부족에서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수능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떨쳐버려야 한다.

자신감을 가져야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