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투자청 등 중동 국부펀드 서울 도심 빌딩 매입 잇따라

2014-08-05 11:36

아부다비투자청이 인수를 앞둔 '스테이트타워 남산' 오피스 빌딩. [사진=K-Realty]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아부다비투자청 등 중동 국부펀드의 국내 빌딩 매입이 확대되고 있다.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국내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업무용 빌딩인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인수를 이달 중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매각 주체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세빌스코리아는 아부다비투자청(ADIA)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ADIA는 정밀실사 등을 진행 중이다.

스테이트타워 남산 매각가는 3.3㎡당 2560만원 수준으로 총 5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업무용 빌딩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오픈한 이 빌딩은 대지 2350㎡에 연면적 6만6799㎡,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및 우리은행 본점 등이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공실률이 4%대로 매우 낮으며 현재 조선호텔이 운영 중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이지스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아센다스 등이 참여해 ADIA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공실률이 낮은 서울 핵심 지역 업무용 빌딩,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로써 스테이트타워 남산과 파인에비뉴A동 등 관심을 모았던 빌딩 모두 해외 국부펀드에 팔리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파인애비뉴A동은 지난 4월 또 다른 중동 국부펀드인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기금(SOFAZ)이 4억4700만달러(4775억원)에 사들였다. SOFAZ는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석유 판매 조성 기금을 운용하기 위해 1999년 설립한 국부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