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이드, 리보 조작 벌금 3800억원 합의

2014-07-29 15:0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영국 최대 모기지대출 은행 로이드뱅킹그룹(LBG)이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혐의와 관련해 3억6900만 달러(약 38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영국 규제당국과 합의했다.

로이드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리보 및 영국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금리 조작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보금리 조작과 관련한 벌금 중 역대 5번째로 큰 규모로, 가장 많은 벌금을 납부한 은행은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로 총 15억20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다. 

로이드는 부정행위의 책임을 인정하고 대형 은행의 리보 조작 관련 조사에 협조하는 대신 형사고발을 피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또 이번 리보 조작을 일으킨 은행 내 4명의 트레이더를 모두 해고한 상태라고 로이드 측은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이드는 2006년과 2009년 사이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리보 조작을 시도했으며 일부 성공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영국의 바클레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위스의 UBS, 네덜란드 라보은행도 리보 조작으로 벌금을 냈다. 로이드가 합의한 금액을 포함해 현재까지 리보 조작 관련 은행들이 부과받은 벌금은 약 40억 달러(4조1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