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카메룬 부총리 부인과 종교지도자 납치

2014-07-28 07: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나이지리아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이 카메룬 부총리의 집을 급습해 그의 부인을 납치했다. 

카메룬 정부 대변인인 이사 치로마 바카리 공보장관은 보코하람이 27일(현지시간) 아침 파 노스 지구의 콜로파타 소재한 아마두 알리 부총리와 부족추장의 자택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바카리 장관은 "보코하람이 알리 부총리와 추장의 집을 공격해 여러 명을 살해하고 알리 부총리의 부인 등을 강제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현지 관리들은 보코하람의 습격으로 최소한 3명이 숨졌으며 부총리 부인 외에도 종교지도자이자 콜로파타 시장인 세이니 부카르 라미네도 납치당했다고 전했다. 

카메룬의 군 지휘관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무슬림 축제인 라마단을 기리며 집에 머물러 있던 부총리는 보안군의 도움으로 인근마을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코하람이 지난 25일 이래 세 번째로 감행한 공격으로 앞서 두 차례 급습으로 카메룬 정부군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최근 몇 주간 국경을 넘어 카메룬을 공격해왔다. 카메룬이 국제사회와 공조해 보코하람 진압을 위한 군대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하는 무장항쟁에 카메룬 정부가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카메룬 정부는 국경지역에서 준동하는 보코하람에 대한 군사작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