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린이 4000명 이상 전장에 동원돼 죽거나 성적 학대 등 당해”

2014-07-02 11:00

[사진 출처: 유엔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전장에 동원돼 죽거나 상해, 성적 학대 등을 당한 어린이가 4000명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은 1일(현지시간) 이런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기문 사무총장 명의의 ‘분쟁지역 아동 실태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3건의 분쟁 상황에서 소년병으로 전장에 동원돼 살해당하거나 상해, 성적 학대 등을 당한 어린이는 4000명 이상이다.

분쟁에 아동을 이용하는 정권이나 급진 무장세력 명단에는 최근 수백 명의 소녀들을 납치한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 수립을 선언한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시리아의 알카에다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 시리아의 극보수 반군 '아흐라르 알샴', 쿠르드족 군사조직인 인민수비대(YPG) 등이 추가됐다.

레일라 제루기 유엔 아동·무력분쟁 특사는 “보코하람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폭력을 저질렀다”며 “최근 이들에게 납치된 소녀들의 안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등 7개국 정부와 50개 무장단체가 소년병을 징집해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차드는 정부군이 소년병 징집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해 소년병 징집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