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상반기 부채 1조원 감축, 하반기 택지·주택공급 속도

2014-07-27 13:34
상반기 실적 부진… 올 목표 3.5조원에 크게 못 미쳐

마곡지구 전경.[사진=SH공사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서울시 SH공사의 부채감축 속도가 당초 목표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하반기 택지 매각과 주택 분양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27일 SH공사가 서울시의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공사는 올 상반기 1조888억원의 부채를 감축했다.

이는 올해 감푹 목표액인 약 3조5768억원의 3분의 1 가량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2조5000억원 이상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10월 취임 당시 SH공사 부채를 연말까지 7조원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기간 공사 부채는 13조5789억원에서 4조102억원 줄었다.

공사 부채 감축 속도가 더딘 이유는 예상보다 낮은 실적 때문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공사의 택지 매각 실적은 현재 100필지(8469억원)로 목표인 321필지 55만7747㎡(1조7648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마곡지구는 매각 목표치인 86필지 중 31필지, 문정지구는 12필지 중 5필지, 은평지구는 41필지 중 16필지, 은평한옥마을은 98필지 중 6필지만이 팔렸다.

주택 분양은 올해 3117가구(1조5245억원)를 계획했으며 현재까지 2298가구(1조1739억원)로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다.

공사는 택지 매각을 위해 문정지구는 다음달 송파구청에 공공지원용지를 매각하고 100대 기업을 방문해 판매 촉진과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마곡지구는 공항로 주변 업무용지 중 5필지를 상업용지 전환을 검토하고 공공청사 용지가 필요한 기관을 찾아 매입을 촉구하기로 했다. 은평지구도 개발계획과 공급조건을 변경하고 중심상업용지를 재매각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주택 분양의 경우 국민주택 규모를 넘는 주택형은 택지를 매각해 민간이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마케팅을 지속 추진해 청약 후 미계약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공인중개사 등을 통해 분양이 잘되지 않는 대형 평형의 강점과 투자 매력도를 설명하도록 권장하고 선착순 분양횟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선납 할인과 현장 상담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