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의 BMW] 역시와 디자인이 살아 숨 쉬는 'DDP'로 떠나자-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편

2014-07-27 14:13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사진=최승현 기자]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빡빡한 삶에 지쳐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 해도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게 사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나는 7월 말부터 8월 초순이면 차량정체로 인해 즐거움은 뒤로하고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차량 내에서 장시간 버텨야 하는 불편함으로 후회감이 밀려올 때도 있다. 이런 경험을 한번쯤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번엔 교통카드 하나 들고 지하철을 타보자.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도 힐링이 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추억, 그 첫 번째는 역사와 디자인이 하나로 통합된 신개념 문화공간이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이다.

서울의 주요 번화가를 지나는 것이 특징인 2호선을 통해 갈 수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서울지하철 4호선, 5호선으로도 환승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것은 역명과는 달리 실제 위치는 동대문구가 아닌 중구 광희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09년 10월 27일에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된 자리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에서는 10월 29일에 이 역의 이름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변경 고시했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9글자 역명을 가지게 됐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주변에는 광희문, 국립중앙의료원, 중부시장, 청계천, 남평화시장, 충무아트홀, 중부소방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이 있다.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사진=동대문디지털플라자 공식 홈페이지]
그중에서도 기자가 찾은 곳은 요즘 핫하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지하철에서 내려 1번 출구로 향하다 보면 DDP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어울림 광장으로 연결된 입구를 찾을 수 있어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어려움 없이 방문 가능하다.

DDP는 세계 최초의 디자인·창조산업의 발신지이자 서울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창조산업의 전진기지를 위해 건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으며, 신제품 발표 및 전시, 공연, 비즈니스, 쇼핑 및 휴식을 위한 5개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발짝 들어서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DDP는 알림터(알림1관·알림2관·국제회의장), 배움터(디자인놀이터·디자인박물관·둘레길쉼터·디자인전시관·디자인둘레길) ,디자인놀이터, 살림터(살림1관·살림2관), 디자인나눔관, 어울림광장(어울림광장·종합안내실·디자인장터)으로 구성돼 있다. 워낙 넓고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꼼꼼하게 둘러보기에는 다리가 조금 아픈 감이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솟아날 구멍은 있다, DDP를 알차고 쉽게 구경하고 싶다면 투어 코스를 이용하자. 사전 예약이 필요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투어 코스는 종합안내실 → 어울림광장(유구전시장) → 동굴계단 → 알림터 → 이간수문 → 8거리 → 잔디언덕 → 잔디사랑방 → 디자인놀이터 → 조형계단 → 디자인박물관 → 미래로 → 살림터 → 둘레길 → 디자인전시관 순이다.

약 40~5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별 무리 없이 투어가 가능하다. 단, 전시장 안은 따로 티켓을 구매해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투어 중에는 방문하지 않으며, 투어 참여자가 5인 미만일 경우는 취소될 수 있다(화~일요일 11시, 17시).

현재 DDP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로는 SBS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속 세트를 볼 수 있는가 하면 주인공과 함께하는 가상현실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SBS드라마 특별기획전 <별에서 온 그대>'(기간:2014.06.10~2014.08.15, 장소: 알림1관, 관람료: 일반 15000원 청소년 10000원 36개월 이상 미취학아동 8000원), 수석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장르 작품 총 360여 점을 소개해 특수시각효과 디자인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기간: 2014.06.06~2014.08.17, 장소: 배움터 지하 2층 M1 디자인 전시관, 관람료: 일반 15000원 청소년 10000원 만4~12세 어린이 8000원, 65세이상 6000원)이 있다.

이 외에도 '간송문화(澗松文華)』(부제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2부 보화각 '(기간: 2014.07.02~2014.09.28, 장소: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관람료: 일반 8000원 학생단체 4000원)과 '트랜스포머 30주년 기념 오리지널 아트워크 전'(기간: 2014.07.17~2014.10.10, 장소: DDP 알림터 알림2관, 관람료: 일반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등이 있다.

위 전시들은 관람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마음껏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특별기획전 <별에서 온 그대>는 입장료 외에 별도 체험료를 받아 부담이 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에 버금가는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하다.

전시, 역사, 디자인이 가득한 DDP, 7월이 다 가기 전에 가족,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찾아 '맘껏' 힐링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종합안내실 02-215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