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미래다 13] '키드갱 16년' 뒤로하고 새 출발 웹툰 작가 신영우 "재밌겠다 싶으면 해야죠"

2014-07-27 08:31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1997년 새로운 소재의 만화가 등장했다. 조폭과 아기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캐릭터가 만난 이 작품은 거친 조폭들이 우연하게 아기를 키우게 되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만화 잡지와 단행본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던 키드갱은 웹툰의 형태로 선보이며 16년간의 연재를 마무리했다. 오랫동안 연재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키드갱은 연재가 끝난 지금도 책과 웹툰의 형태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키드갱의 연재를 마치고 ‘더블 캐스팅’을 그리고 있는 신영우(43) 작가를 최근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신영우 작가가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조폭과 가장 반대되는 대상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고민 끝에 아기가 떠올랐고 조폭과 아기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키드갱입니다”

캐릭터 둘을 놓고 서로 얼마나 상반되는지 고민한다. 조폭과 아기, 착하고 순진한 인물과 무협에나 등장하는 악당 등 반대 이미지의 캐릭터를 그리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이야기를 써나간다. 먼저 캐릭터를 잡고 이야기를 붙이는 신 작가의 스타일이다. 그의 히트작인 키드갱에 등장하는 조폭과 아기가 상반되는 캐릭터의 대표 격이다.

신 작가는 1997년부터 선보였던 키드갱을 16년 만에 완결하고 지난 5월부터 레진코믹스에서 더블 캐스팅의 연재를 시작했다. 그는 16년 동안 연재와 공백을 거듭하며 완결지은 키드갱처럼 더블 캐스팅도 완결을 짓고 싶은 마음에 다시 펜을 들었다. 네이버 웹툰에서 키드갱 연재를 마친 후 네이버로부터 신작을 연재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더블 캐스팅도 연재를 마무리하지 못한 터라 완결 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를 레진코믹스에서 수용했고 단행본 7권까지 나오다가 중단됐던 더블캐스팅은 다시 독자와 만나기 시작했다.

 

신영우 작가가 작업실에서 최근 연재 중인 '더블 캐스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레진코믹스는 네이버 웹툰과 달리 기본적으로 유료를 기반으로 한 웹툰 플랫폼이다.
무료를 기반으로 광고나 단행본 발행, 캐릭터 상품 등 부가적인 수익 모델을 붙이는 경우와 달리 유료로 운영돼 콘텐츠 자체만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캐릭터 상품 등 2자 저작물이 등장하면서 애초에 이들을 생각하고 작품을 구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의 경우 이 같은 보이지 않는 제약에서 한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SF나 무협 장르는 기피하고 드라마 위주로 작품을 쓰게 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가 재미있겠다 싶은 건 그대로 그릴 수 있다.

그는 최근 대부분의 웹툰 플랫폼에 도입한 연재 시스템을 장점으로 꼽았다. 예를 들면 매주 수요일에 마감하고 금요일에 작품이 공개되는 등의 방식이다 보니 작가들은 마감일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매주 마감을 하다 보니 연재 중 슬럼프가 와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외부 시스템으로도 슬럼프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우 작가가 최근 연재 중인 더블 캐스팅(왼쪽)과 올해 초 16년간의 연재를 마친 키드갱. [사진=신영우 작가]


생활 패턴도 규칙적으로 바뀌었다. 신 작가는 예전에는 밤에 작업을 주로 했지만 요즘은 오전 9시에 작업실에 나와 그림을 그리고 저녁에 퇴근하는 패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두 아이를 둔 가장이다보니 작품 활동만큼 가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는 일을 오랫동안 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꼽았다. 웹툰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그만큼 작가들의 경쟁은 치열해지다보니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16년간의 긴 연재를 끝냈으니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키드갱을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여 오랫동안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