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한국 현대미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오는 24일부터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여는 <스펙트럼-스펙트럼(Spectrum-Spectrum)>전이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이다.

 리움이 지난 10년간 한국 현대 미술을 지원하고, 신진 작가를 발굴해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국내현대미술을 이끌고 나갈 젊은 작가들의 면모와 다채로운 현대미술을 만나볼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전시기획에 참여하는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한다. '아트스펙트럼' 출신작가 7명이 발전 가능성이 높고 역량있는 신진작가 7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펼치는 전시다. '아트스펙트럼'전은 지난 2001년 이후 5회의 전시를 통해 총 48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젊은작가들이 역량있는 젊은작가를 추천해 만든 이번 전시는 큐레이터 관점이 아니다.  학연이나 지연 등 친분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생각, 작품을 대하는 열정만 보고 동료작가들을 조합했다.

 김범, 미나와 사사(박미나+Sasa[44]), 지니서, 오인환, 이동기, 이형구, 정수진이 각각 길종상가(박길종+김윤하+송대영), 슬기와 민(최슬기+최성민), 홍영인, 이미혜, 이주리, 정지현, 경현수를 추천했다.

추천을 맡은 작가는 우연히 알게 돼 이메일로 작업에 대한 관심을 나눴거나(지니서-홍영인) 이전 전시를 보고 흥미를 느낀(이형구-정지현) 작가 등을 선정했다.

 서로 만난 작가들은 다양한 현실인식을 회화, 영상, 설치, 디자인, 퍼포먼스 등으로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학연이나 지연 등 친분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생각, 작품을 대하는 열정만 보고 동료작가를 추천함으로써, 내용은 풍성해지고 볼거리와 생각거리는 많아졌다.

 현실의 경험으로부터 추상회화를 도출하는가 하면 삶을 난해한 퍼즐풀기로 인식하고, 예술을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하는 등,
작품의 다양성만큼 작가들 간의 관계도 다양하다.
 
 삼성미술관 플라토의 안소연 부관장은 "명실공히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아트스펙트럼>展을 전시의 표본으로 삼으면서 차용과 변형의 방식을 도입하여 일종의 메타 전시를 시도했다" 며 "전시모델의 확장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고 원천으로부터 가지치기 한 지류가 생동감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전시기간중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위해 많은 작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세 차례의 '아티스트 토크'와 토론회 형식으로 두 차례의 '스펙트럼 라운드 테이블' 등 교육프로그램도 열린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1577-7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