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삼계탕·곰탕, 몸에는 ‘독’

2014-07-18 11:16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본격적으로 무더위를 알리는 복날이 시작됐다.

‘삼복더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복날은 일 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많은 사람이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먹는다.

하지만 모든 보양식이 도움이 되진 않는다. 나트륨 함량이 지나친 고단백 보양식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삼계탕·곰탕·추어탕과 같이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이 대표적이다.

국물에 나트륨 함량이 높은데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 젓갈 등이 더해져 일일 권장나트륨 섭취량을 훌쩍 넘긴다.

나트륨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액 부피와 심근 수축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혈관계·신장 질환, 뇌경색, 위암 등을 불러온다.

부종이 일어나 이미 부어있는 관절을 더 붓게 하며, 나트륨이 몸 밖으로 배출될 때 칼슘도 함께 나가 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김태윤 웰튼병원 스포츠재활센터 소장은 “관절염 환자와 관절염에 노출되기 쉬운 60대 이상은 평소 저염식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절건강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마철과 무더위가 반복되는 여름철에는 날씨 때문에 습기와 열기가 몸 밖으로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해 습열이 쌓이기 쉽다.

여기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허리 주변이 화끈거리고 아픈 습열요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용근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습열 요통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보양식 대신 두부, 삶은 닭고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과일, 채소로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