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박지성·이영표·차두리·김승규 ‘올스타급’ 입담 대결 펼쳐 (종합)

2014-07-17 16:18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K리그 올스타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의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올스타로 뽑힌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김승규가 올스타전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행사는 정인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스타전과 함께 은퇴식을 열게 된 박지성은 MVP에 대한 욕심부터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도 올스타전을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두 번째로 참가하는 만큼 MVP를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팀 박지성’에서 박지성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인 이영표는 역대 K리그 올스타전에서 유일하게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다. 그는 “자책골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자책골을 넣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담을 과시, 웃음을 자아냈다.

FC 서울 소속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차두리는 “2년 연속 올스타전에 나가게 돼 기쁘다”면서 “축제인 만큼 축구팬들이 와서 즐거운 경기를 보고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막내인 김승규는 이번 올스타 팬 투표에서 처음으로 1위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첫 올스타전에서 1위까지 해 팬들께 감사드린다. 영표형처럼 기록을 남기고 싶다. 나는 무실점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K리그 올스타전 개최를 통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같은 리그 부흥을 꿈꾸고 있다.

K리그 부흥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박지성은 “해외리그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선진화된 리그를 만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해외리그의 장점을 갖고 오기보다 K리그만이 가진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현재의 K리그가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K리그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과도기적 상태에 있다. 중요한 점은 장기적 플랜을 갖고 이것을 차근차근 시행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K리그에 대한 조언이 끝나자 결혼을 앞둔 박지성에 대한 결혼 경험자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돌싱남 차두리는 “결혼은 그닥”이라고 입을 뗀 후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 시절 주전 경쟁보다 힘들 것”이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하지만 맨유에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에 결혼 생활도 잘할 것”이라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유부남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덕담 릴레이에 말을 보탰다. “박지성이 요리를 참 잘한다”며 “또한 좋은 선수, 좋은 동료,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결혼은 상대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뀌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맞출 준비가 됐다면 평탄한 결혼생활을 할 것”이라고 뜻 깊은 조언을 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다른 예측력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표스트라다무스’라 불린 이영표는 K리그 올스타전 경기도 예언했다. 그는 “박지성의 은퇴식이 열리는 만큼 박지성이 최소한 한 골을 넣을 것”이라며 “한국축구가 잘되기 위해서라도 박지성이 넣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무실점 경기를 예고한 ‘K리그 올스타 팀’ 골키퍼 김승규는 “박지성이 두 달을 쉬었기 때문에 골을 넣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내 목표는 변함없이 무실점”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오는 2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