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포르투갈 우려 완화… G2 정책 촉각

2014-07-14 17:27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코스피가 포르투갈발 금융불안 우려 완화로 1990선을 회복한 가운데 미국ㆍ중국(G2) 정책에 따라 향후 지수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6%(5.14포인트) 상승한 1993.88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11일 하루 만에 0.70% 밀렸다가 하루 만에 되오른 것이다.

외국인 및 기관이 각각 100억원, 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2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지만, 7~11일 하루 평균 2000억원어치 안팎을 팔아치운 데 비하면 매도세가 잦아들었다.

포르투갈 은행인 방코에스피리토산토 모회사가 회계부정 논란에 휩싸였으나, 유로존 재정위기 때처럼 유럽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주요 증권사는 유로존 은행권에서 포르투갈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1.6%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포르투갈 은행권 스스로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미국이나 유럽 증시 또한 최근 이런 분석에 힘입어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방코에스피리토산토 문제는 특정 기업에 국한된 이슈일 뿐"이라며 "포르투갈이나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는 이번주 예정돼 있는 미국 및 중국 경기동향, 정책방향 발표를 눈여겨 보고 있다.

당장 1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세계 주요 증시에 적잖은 파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다.

과거 옐런 의장이 경기를 낙관하고 조기 금리인상을 언급할 때마다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는 휘청거렸다. 

16일에는 중국이 2분기 경제성장률을 내놓는다. 시장 전망치는 7.4%로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국내 증시 역시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취임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놓을 경기활성화 대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8월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인하는 원화강세를 진정시켜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수출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책 효과가 부각될 경우 건설을 비롯해 증권, 은행, 유통을 비롯한 내주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환율이 안정되면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수출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