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모바일게임 ‘빅뱅’, 화려한 잔치상 ‘글로벌’이 관건

2014-07-11 14:24

[넥슨의 본격적인 모바일게임 사업 전략이 하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왼쪽부터)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본부장,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 넥슨 정상원 부사장, 넥슨지티 김대훤 이사, 넥슨 조재유 실장, 사진제공-넥슨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하반기 모바일게임의 ‘빅뱅’이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을 필두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위메이드 등의 대기업과 게임빌, 컴투스,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의 중견게임사들이 하반기 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기대작 출시로 인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동반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 화려한 ‘잔치상’에 기대감 상승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의 관심사는 넥슨에게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8일, 미디어 쇼케이스 ‘넥슨 스마트 온’을 열고 하반기 모바일게임 라인업 13종을 공개했다. ‘포켓 메이플스토리’를 필두로 ‘삼검호’, ‘마비노기 듀얼’, ‘프로젝트OK’, ‘광개토태왕’ 등 자체 개발에서 퍼블리싱, 내부 스튜디오와 자회사의 핵심 타이틀을 총망라한 화려한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쟁 기업들에 모바일게임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넥슨은 한발 늦은 ‘격차’을 높은 완성도와 방대한 콘텐츠로 따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하반기에 자체 개발중인 모바일게임 2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CJ E&M 넷마블 역시 하반기에만 30여종에 가까운 신작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주목받는 중견 모바일 게임사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블레이드’로 시장 석권에 성공한 네시삼십삼분은 연타석 홈런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해 모바일게임사로서는 국내 증시에 직상장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는 파티게임즈 역시 오는 8월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뜨겁다.

◆내수 한계 극복할 글로벌 전략 ‘필수’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향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극화와 포화상태에 대한 우려감은 시장 위기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2011년 4200억원, 2012년 6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카카오 게임하기 등장(2012년 7월)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조2000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올해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일매출 10억원, 누적 다운로드 1000만 등 기록적인 흥행이 이어지던 지난해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생존률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작 게임들 중 손익 분기점을 넘는 비율은 5% 이하인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이 일부 최상위권 인기게임에 집중되고 있어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매출만 도모하는 단편적인 전략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